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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포레스트 검프의 초콜릿 상자같은 인생

by 보름Moon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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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포레스트 검프 포스터

앞만 보고 달리는 남자

다리에 교정 장치를 달고 어머니와 공립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기 위해서 학교를 간 포레스트는 긴장하고 있었다. 아이큐가 75라서 입학이 안된다는 교장의 말에 굴하지 않고 포레스트 어머니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른 이 세상에서 5 정도가 뭐 그리 큰 대수 이냐며 교장을 밀어붙이고 입학 허가를 얻어 냈다. 여기에서부터   평범한 일상 속에 평범하지 않는 포레스트의 인생이 시작된다.  스쿨버스에서 어딘가 달라 보이는 포레스트를 아이들이 모두 같이 앉기를 거부했지만 여기서 운명의 상대 '제니'만나게 된다. 초등학교 생활중에 아이들의 놀림과 돌팔매질로 괴롭힘을 당했지만 포레스트는 제니의 "RUN, FORREST RUN! " 이 말을 듣고 다리에 끼고 있던 교정장치가 다 뜯어지도록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앞만 보고 달리는 포레스트의 재능 덕분에 포레스트는 대학교에서도 미식축구팀에 들어가 승리를 이끌어 내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입영 통지서를 받은 포레스트는 베트남 전에 참전하게 된다. 사실 주어진 일은 무슨 일이든 해내는 포레스트에게 군대는 너무 적성에도 잘 맞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바버'라는 흑인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를 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도망쳐 나오던 포레스트가 뒤돌아 갔던 부분은 포레스트가 수동적인 인물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 준다. 전쟁이 끝나고 우연한 기회에 탁구에 재능을 알게 된 포레스트도 너무 재밌는 포인트이다. 탁구라는 스포츠를 생각해보면 공에만 집중하고 끝까지 따라붙어 쳐낸 면 이길 수 있는 운동이니 앞만 보고 달리는 포레스트가 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일들이 지나가는 와중에 제니도 몇 번 만났었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제니는 매번 누구보다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포레스트 곁을 지나갔다.  탁구선수로 금메달을 땄던 포레스트는 이후에 새우잡이 배를 구입해서 새우잡이를 떠나게 된다. 베트남 참전 당시 선임이었던 '댄'도 포레스트와의 약속을 시키기 위해서 새우잡이 배애 올라탔지만 몇 날 며칠 새우 한 마리 없는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수였다. 그러다가 큰 폭풍우를 만나고 다른 어선들과는 달리 그 폭풍우를 정면에서 싸워 이겨낸 둘은 그 일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어선이 되어 고기잡이 사업으로 큰돈을 벌 수 있게 된다.  폭풍우와 맞서 싸우는 장면은 다리를 잃고 두려울 게 없는 댄 대위의 광기와 앞만 보고 달리는 포레스트의 끊기를 잘 표현한 것 같다.  항해를 하던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포레스트는 인생에 큰 고비를 맞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큰돈을 벌게 된 포레스트는 애플이라는 과일 회사에 투자해서 더 큰돈을 벌게 되는데 나는 이 포인트에서 작가와 감독의 위트를 느낄 수 있었다. 결국에 평생을 사랑했던 제니와의 해피엔딩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며 깃털이 날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와 현실의 차이 

내가 포레스트 검프를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 때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이다. 그때는 이영화가 참 재밌고 따뜻한 내용의 영화라고 느끼긴 했지만 감독의 인생관이나 말하고자 하는 깊은 의미는 전혀 알 수는 없었다. 그냥 " 저 아이는 나와 다르게 장애를 갖고 태어 나서  참 힘든데도 잘 살아가네." 이 정도에서 그친 것 같다. 그러나 지금 40이 넘어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 되어 보니, 영화 속에 포레스트 어머니의 교육적 철학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주변의 사람들이 내 아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든지 말든지 그건 그 어머니에겐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포레스트를 그저 조금은 다른 한 인격으로 대해 주었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매 순간 포레스트에게 전달해주고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싱글맘으로 남들보다 지능이 낮은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된다면 대부분은 매 순간 그렇게 현명한 선택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싸워서 내 아이를 지키고 존중해 주자는 의지는 있겠지만 결국엔 현실에 타협을 하기 쉽다.  포레스트 어머니는 임종의 순간까지도 포레스트에게 한번 태어난 인생은 앞만 보고 열심히 살 가치가 있다고 말해 주고 있다. 어찌 보면 포레스트가 살아온 인생의 모습이 고스란히 어머니의 메시지로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  혹자들은 포레스트 앞에 펼쳐졌던 수많은 사건들은 영화라서 가능한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포레스트 어머니가 말했던 것처럼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것이라 어떤 맛이 뽑힐지 모르듯이 포레스트 인생 앞에도 어떻일이 일어날지 예고하고 다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포레스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자. 그는 한순간도 빠짐없이 혼신을 다해 모든 것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고 , 주변의 차별과 괴롭힘에 주눅들지 않았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도 싸워서 이겨냈다. 하물며 사랑을 할 때도 평생 한우물만 팠고 결혼을 하고 아이도 갖게 되었다. 비록 사랑에 관해서는 해피 앤딩이 아닐 수도 있지만 포레스트라는 한 인물의 인생으로 바라봤을 때는 그에게 일어났던 모든 사건들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그의 끈질김에 의해  만들어진 선물 같은 것이다. 나는 우리도 주어진 인생을 불평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각자의 초콜릿 상자에서 어떤 초콜릿이 선택되든 행복한 결말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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