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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노팅힐에서 만난 잔잔한 사랑 영화

by 보름Moon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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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만남 비현실적인 사랑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가 그가 살고 있는 거리를 걸을 때 잔잔한 음악이 깔린다. 외모와 말투만 봐도 젠틀하고 따뜻한 남자인 윌리암은 여행전문 서점은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노팅힐이라는 마을에 조그만 서점을 운영 하지만 장사가 썩 잘되는 것 같지는 않고 오며 가며 진상인 손님들도 많이 있다. 어느 날 서점에 선글라스를 낀 여인이 방문을 하는데 그는 단번에 여배우인 것을 알아차렸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추고 최대한 그녀를 편안하게 배려해 주려고 한다. 서점에 책을 훔치던 사람에게 다가가 공손하지만 단호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윌리엄의 모습을 본 그 여배우는 그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애나스 콧이고 미국인 애나는 영화 홍보차 영국을 방문 중이었다. 길을 걷다 부딪히게 된 둘은 윌리엄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상황 수습을 하게 되면서 가까워진다. 애나는 윌리엄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로 애나를 찾아오게 하고 둘은 윌림엄 가족 생일에 데이트 상대로 같이 가게 된다. 평범한 삶을 그리워하던 애나에게 윌리엄과의 모든 기억은 너무 소중해서 갖고 싶어 진다. 그러나 현실은 폭력적인 남자 배우 애인이 호텔로 찾아와 영화 같았던 둘만의 시간은 그저 현실이 되고 윌리엄은 상처를 받고 어쩔 수 없이 돌아 서게 된다. 각자 셀럽과 평범한 사람의 삶으로 돌아가고 시간은 흐르지만 순애보 적인 윌리암의 마음은 계속 애나에게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나가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면서 윌리엄 집으로 찾아오게 되면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윌리암은 상처를 준 애나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고 애나도 윌리엄을 잊지 못해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윌리암은 오해한 애나는 윌리엄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주면서 매몰차게 떠나게 되고 윌리엄은 또 혼자가 된다. 정말 큰 상처를 받게 된 윌리암은 사과를 하는 애나를 쉽게 받아 주지 않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애나를 결국엔 용서해 주고 둘 사이에 아기가 있는 행복한 미래를 보여 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예민할 수밖에 없는 여배우의 삶

영화 속에 애나는 혼자 여행을 하는 와중에도 긴장되어 보였다. 윌리엄이 운영하는 서점에 들어와서 둘러볼 때도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 영 불편한 눈치를 주기도 했다. 길에서 옷이 더러워졌을 때도 , 영화 인터뷰에 윌리엄을 제 멋대로 불렀을 때도 편안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어쩌면 이것은 여배우의 삶을 잘 연기했던 줄리아 로버츠의 훌륭한 연기 실력 덕분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실에서도 여배우들은 하나같이 너무 예민하다고 말을 한다. 그러다가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찍히기라도 하면 모두의 비호감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런 위험을 항상 안고 살아가는 배우라는 직업은 대중들이 있는 곳 어디든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느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자.  집에서 한 발만 나가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평가할 수 있다면 어느 누구도 파자마와 슬리퍼를 신고 외출할 용기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그들을 오만한 비호감 덩어리라고 치부해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길에서 눈길 한번 안 준다고 악플을 달기 전에 우리도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얼굴을 가린 모자와 시선을 피하는 선글라스는 그들에겐 생존을 위한 도구 중에 하나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의 아이콘 윌리엄 데커

이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은 윌리엄이 애나를 두 번이나 용서해 줬다는 포인트이다. 윌리엄이 이해심이 많고 사랑이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바보 같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여배우와 사랑에 빠졌으니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는 않겠지만, 사랑이 얼굴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이상 신뢰가 없는 관계는 쉽게 깨어지게 된다.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도 숨기고 데이트 상대로 가족 모임에 참석하고 , 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일방적인 심한 말로 상처를 주고 떠난 이런 여자를 다시 받아준 윌리엄이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웠다. 솔직히 윌리엄의 이혼남이라는 경력과 경제적 능력으로 애나보다 더 나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만약 윌리엄의 가족이었다면 신뢰가 무너진 관계를 지지해 주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래도 이영화에서 무시 못할 중요한 포인트는 사랑하는 그 대상이 대스타 여배우라는 점과 , 이 영화가 개봉되었던 시기가 20년 전쯤이라는 것을 가만 한다면 조금은 그랬을지도 모르지 하는 긍정적인 가능성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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