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

시간여행자로 살아간다는 의미 

영국의 한마을에 팀이라는 한 청년이 가족들과 살고 있다. 그는 아주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 왔지만 진정한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조금은 소심한 청년이었다. 새해를 앞두고 집에서 파티를 열었지만 바로 옆에 있던 친구에게 새해키스도 할 수 없었고 이런 자신이 정말 한심스러웠던 팀에게  아버지가 집안에 비밀을 알려 주신다. 

팀 집안에 남자 들은 과거로 시간이동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황당한 비밀을 듣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버지는 비밀을 털어놓으며 이 특별한 능력을 어떻게 쓸 것인지 팀에게 물어보았을 때 팀은 돈과 명예보다는 사랑을 찾기 위해서 쓰겠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말한 비밀을 들은 팀은 처음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테스트를 해보고 진실인 것을 알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쓰기 시작한다. 여동생 키캣의 남자 친구 사촌이 집으로 오면서 팀은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에 첫눈에 반하고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몇 번의 과거로 시간이동을 하면서 위기를 모면 하지만, 결국에 사랑은 시간이동 같은 방법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나 변호사로 일하게 된 팀은 매일 너무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래도 어느 날 친해진 동료 제이와 블라인드 레스토랑에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메리와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첫눈에 반하게 된 둘은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메리에게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은 팀은 오랜만에 행복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다. 하지만 하숙을 하고 있는 작가 해리의 공연 실패를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메리와의 인연은 없던 일이 되어 버린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팀은 메리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사진작가의 전시회에서 메리를 만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기다리면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인연은 이미 엇갈렸고 메리에게는 어느새 다른 남자 친구가 생겼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팀은 둘이 처음 만나기 조금 전으로 시간이동을 하고 결국 메리와 첫 만남이 아닌 첫 만남을 이루게 된다. 그렇게 둘은 열 열하게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결국 결혼하게 된다. 이국적인 성당에서 이탈리가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메리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며 팀에게 걸어 들어간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결혼식날이었다. 비록 피로연은 폭풍우로 엉망이 되었지만 이 둘은 그 조차도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팀과 메리는 아이를 낳고 이사도 하면서 더 이상은 시간여행이 필요 없다고 느낄 만큼 매일 완벽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팀의 동생 키캣의 사고로 팀은 과거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지만 팀이 오랜 과거로 돌아가면서 아기가 바뀌게 되어 충격을 받게 되고 이제는 시간여행을 경솔하게 선택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키캣이 사고 났던 현실로 돌아와 마주한 현실에서 키캣을 성심성의껏 모든 가족이 돌봐 주면서 키캣은 회복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던 시점에서 팀의 아버지가 폐암으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버지와의 사랑이 깊었던 팀은 상실감에 빠지지만 돌아가신 후에도 과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행운에 안도한다. 하지만 팀이 세 번째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 후 마지막 만남을 끝으로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게 되면서 슬퍼한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은 팀은 아버지 충고대로 자신의 일상을 씩씩하게 살아간다. 

 

신이 우리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지 않은 이유

나는 어렸을 때 나에게 남과 다르게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하늘을 날아서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쉽게 빠르게 갈 수 있다면 친구들보다 학교도 빨리 갈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능력 같았다.  그런데 나이가 꽉 찬 성인이 되고 보니 나는 능력 같은 건 별로 필요가 없다. 어바웃 타임에 나오들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이 최고의 능력인 것 같아. 영화 속에서 팀의 아버지가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 나열할 때 나도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점에서는 과거로 돌아서 비트코인 최저점에 내가 갖고 있는 전재산을 다 넣어서 최고점에서 팔 수 있게 될 텐데 이것이 고작 하늘을 나는 능력에 비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보면 팀이 갖게 된 시간이동 능력은 누군가 비밀리에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초능력 중에 최고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정말 다행인 것은 팀은 나와 같은 속물이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청년이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영화에서만 있을법한 캐릭터 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팀은 아버지에게 말했던 것과 같이 사랑을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만을 위해서 그의 능력을 써왔다.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건 여기에 있다. 팀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일로만 시간이동을 해왔을 뿐인데 조그만 그 사건들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미래를 통째로 바꿔 버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만약 보통의 욕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사랑, 돈, 명예를 좇아서 시간이동을 했다면 그는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안 봐도 뻔하다. 끔찍하고도 외로운 삶이 될 것이다. 그래서 신은 우리 인간들에게 공평하게 적당히 잘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나 보다. 이렇게 보니 지극히 평범함 속에 행복한 나의 삶엔 신의 배려가 숨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