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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세븐틴 어게인, 과거의 나와 지금을 돌아보는 영화

by 보름Moon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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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결말은 영화로 보는 센스

마이크가 학교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농구코트에서 뛰고 있다. 멋진 외모에 자신감 넘치는 유망주 마이크는 곧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여자 친구인 스칼렛의 임신 소식을 듣고 갈등하게 된다. 마이크는 선택의 기로에 있었고 결국엔 여자 친구와 아기를 선택하기로 하고 운동선수가 아닌 평범한 인생을 살기로 한다.

20년 후 마이크는 제약회사에서 약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이 되었다. 그렇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회사에서 승진도 못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스칼렛과 관계가 좋지 않아 이혼 소송 중이다. 자신감 없고 비참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중년의 아저씨 마이크는 이 모든 일들이 그날의 잘못된 선택에 결과 같았다. 아이들 학교에 갔다가 청소를 하고 있는 노인을 만나 의미심장한 소리를 들었다. 이후에 다리 위에서 다시 그 노인을 보게 되는데 뛰어내리려는 그를 구하려다 마이크도 같이 강물로 빠지게 되면서 마이크는 17살의 나이로 돌아간다. 17살이 된 마이크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해하다가 가장 친한 친구 네트를 찾아가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 청소하던 노인을 찾고 이 일을 바로잡기 위해 학교에 학생으로 전학하면서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 학교는 마이크의 아이들도 다니고 있는 학교로 마이크는 딸과 아들과 자꾸 엮이게 된다. 다시 농구로 재능을 인정받은 마이크는 농구부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들 알렉스가 괴롭힘 당하는 걸 보게 된다. 농구 실력으로 농구부 주장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 알렉스의 농구 연습도 옆에서 도와주게 된다. 그런 와중에 딸 매기는 못된 농구부 주장과 사귀고  있는 모습이 맘에 들이 않는다. 그래서 매기와 농구부 주장은 떼어 놓기 위해서 매기에게 잘해주고 조언고 해주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 매기가 마이크를 좋아하게 돼 버린다. 

마이크는 아이들 주변을 배회하면서 아내 스칼렛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 스칼렛이 하기 힘든 일을 척척 도와주면서 환심을 산다. 스칼렛은 어린 마이크를 어디서 본듯하다고 느끼지만 누군지는 생각해 내지 못하고 익숙하고 친절한 마이크에게 좋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마이크는 온통 스칼렛이 딴 남자를 못 만나게 하는데 집 중면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결국엔 학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입을 맞추고 모든 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과연 마이크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릴 수 있게 될까?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시라!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 영화 

한국에서는 18어게인 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다. 김하늘, 윤상현, 이도현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이도현 배우의 실감 나는 연기가 정말 압권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잘 알지 못하는 배우였는데 순간적으로 나오는 찐 아저씨 연기를 실감 나게 표현한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이다. 사실 김하늘이 젊은 남편의 얼굴을 못 알아보고 있다는 설정과 삶에 찌들었다는 너무 잘생긴 윤상현의 외모도 조금은 비현실 적이 였지만 대체로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어게인 세븐틴을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봐도 좋을 듯싶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내 나이쯤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과거에 한순간으로 돌아 가면 어떤 다른 선택을 할지 상상해보곤 한다. 나 또한 굳이 돌아가고 싶은 한 순간을 꼽으라면 마이크와 같은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누군가 무엇을 바꾸고 싶냐고 물어보겠지. 

물론 미친듯이 학업에 열중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난 음악이 있는 곳으로 진로를 정해서 뮤지컬을 배울 것이다. 물론 그 당시에 부모님께 하고 싶다고 말은 안 해보건 아니다. 보수적인 한국인 부모님들은 예술이라고 하면 몸만 힘든 가난한 삶이 따라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천재 적인 재능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반대를 한다. 나도 그랬다. 그렇지만 속상한 일은 그 이후로 쭉 나는 음악에 미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고 싶은 것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종종 한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선택한 삶이 후회의 연속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보다 매일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찌 보면 난 부모님의 회유에 설득을 당할 만큼 음악이 간절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죽네 사네 하면서 끝까지 밀어붙여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그러니 어떤 선택이든 , 그게 무엇이든  그때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해봐야 실패를 해도 후회가 남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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