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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찰리와 초콜릿 공장, 팀버튼이 만든 또다른 동화나라

by 보름Moon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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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2005년에 개봉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내가 좋아하는 팀 버튼 감독과 배우가 나와서 보기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었던 영화였다. 난 영화를 보고 한참 후에야 일 때문에 원작 소설을 읽어 보았는데 영화가 나에겐 훨씬 더 재밌게 느껴졌다. 보통  원작을 넘어서는 영화는 거의 없다고는 하는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큰 예외인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윌리 웡카를 연기한 조니 뎁은 윌리 웡카 그 자체였다. 그가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원작을 읽어보니 윌리 웡카를 다른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은 가위손 영화로 먼저 만났었다. 그 사랑 영화를 보고는 감독의 대단한 상상력에 적지 않게 놀랐었는데 이번에도 그의 연출 실력에 다시 한번 더 놀랬다. 동화와 상상의 세계답게 색감은 원색이 난무한다. 그렇지만 그런 색감이 꿈과 희망의 나라를 표현하면서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진 않다. 14만 리터의 진짜 초콜릿이 흐르는 강물과 진한 초록색과 빨간색의 조합은 이곳이 인공적으로 만든 상업 시설임을 확실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찰리를 제외한 네 명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욕심, 승부욕 그리고 이기심에 사로잡혀 어느 한 명도 서로를 진심으로 대해 주지 않는다. 찰리가 너무나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설정으로 다른 아이들과 심하게 대비되고 있지만,  이 네 명의 아이들 하나씩 따로 본다고 하면 우리 현실에 정말로 있을 법한 이들은 이 아이들이다. 얄미운 캐릭터 이긴 하지만 며칠 동안 양배추 수프만 끓여 먹는 찰리 보다는 훨씬 더 우리 삶과 가깝게 느껴진다. 작가인 로알드 알의 원작에서 가능한 가장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팀 버튼 감독의 말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 속이 내용이 거의 다 들어가 있어서 놀랬다. 보통은 책 속의 내용을 다 담지 못해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공간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팀 버튼 감독이 공들여 만든 티가 난다. 윌리 웡카가 개발했던 여러 가지 간식들을 다채롭게 표현한 영상과 다람쥐들에게 제대로 혼나는 버릇없는 부잣집 공주님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는 현실에서 위로를 받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찰리와 초콜릿 공장 동화의 세계로 꼭 들어와서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팀 버튼과 조니 뎁은 환상의 짝꿍

팀 버튼 감독은 어렸을 때 괴물 영화가 동화라고 생각했고 , 조니 뎁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가수의 꿈을 접고 연기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둘은 가위손이라는 영화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이 영화는 스토리도 평범하지 않았지만 연출도 특이했다. 1990년대 영화였으니 벌써 32년 전 , 가위손을 갖게 된 로봇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야기 기를 팀 버튼 아니고선 다른 감독이 만들어 내기엔 불가능한 이야기 일 것이다. 사람들은 조니 뎁이 팀 버튼에게 페르소나라고 한다. 페르소나는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사람과 성격의 어원이기도 하다.  현재 이 말은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고 특별하게 통하는 분신과도 같은 배우를 지칭하고 있어서 팀 버튼과 조니 뎁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이다.  팀 버튼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감독으로 지정되었을 때 윌리 웡카는 당연히 조니 뎁으로 찍어 두었다고 한다. 하긴 평범한 우리에게도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윌리 웡카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그는 천재 적이었다. 이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자장수, 다크 쉐도우의 뱀파이어 연기에서도 그러하다.  32년 동안 함께 해온 둘이 앞으로 또 얼마나 대단한 작품에서 만나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지 기대하는 바이다. 

동화 속 착한 어린이는 항상 멋진 상을 받는다.

찰리네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다. 아빠는 공장에서 치약 뚜껑 닫는 일을 하는데 그마저도 공장이 기계화가 되면서 해고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씩 지붕 뚫려 다 쓰러져 집에서 7명이서 같이 살며, 매일 양배추 수프만 끓여 먹고 있어도  이 가족은 불행하지 않다. 서로 웃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윌리 웡카는 초콜릿 공장 사장이다. 미스 테이 한 그는 갑자기 전 세계에 그의 공장을 견학할 수 있는 골든 티킷을 숨겨 놓고 5명의 아이들만 초대한다. 욕심과 이기심의 아이콘 같은 아이들과 찰리가 공장에 견학을 갈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된다. 기상천외하고 아름다운 공장은 욕심 많은 아이들에게 소유하고 싶은 대상이고 그들이 본성을 드러낼 때마다 벌을 받고 움파룸파가 등장해서 재미있는 노래를 부른다. 결국 순수한 찰리가 최종적으로 선발되어 공장의 비밀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후계자가 되면 가족을 떠나 살아야 한다는 윌리 웡카의 말을 듣고 제안을 거절하면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윌리 웡카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아버지를 찾아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찰리네 가족 모두를 공장으로 들여서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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