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마법사와 인간의 사랑이야기
이영화는 마법의 존재를 인정하며 인간이 마법사들과 같이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소피는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다. 화려한 파티도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자기 일을 묵묵하게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그런 소피 앞에 하울이 나타났다. 하울은 최고의 마법사이며 아름다운 외모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소피 앞에 나타나 소피의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 주면서 소피의 마음을 빼앗지만 외모에 자신이 없는 소피는 하울 앞에 서는 게 자신이 없다. 늦은 밤 가게문이 닫혀있는데 들어온 황야의 마녀가 달갑지 않았고 불친절하게 대한 대가로 90세 노인이 되는 마법에 걸리고 만다. 이 지독한 마법은 인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서 아는 사람들과 상의할 수도 없다. 그렇게 90살 노인이 된 소피는 마술을 풀기 위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찾아가기로 한다. 나이 많은 노인의 여정을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소피의 성격상 하울의 성이 나타날 때까지 높을 곳으로 올라간다. 언덕을 오르다가 덤불 속에 끼어있던 허수아비를 도와주고, 이 허수아비는 소피를 도와주며 하울의 성을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하울의 성에 올라타게 된 소피는 더럽고 이상한 성을 둘러보다가 캘스퍼라는 이름을 가진 불과 마르클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이 불은 하울의 성에 에너지이자 하울의 목숨과 같았다. 소피가 성에 들어왔지만 하울은 당황해하지 않고 예상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소피를 받아들인다. 소피는 더러운 하울의 성을 깨끗이 청소하고 밥을 같이 먹으면서 가족과 같은 일상을 지내게 된다. 하울의 성은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 바닷가, 산 그리고 소피가 살던 그 마을까지도 마법으로 갈 수 있다. 여러 나라에 벌어진 전쟁으로 마법사를 이용하고 싶어 하지만 하울은 전쟁에 가담하고 싶지 않다. 전쟁이 무섭다는 하울을 대신해서 설리번에게 소피가 찾아간다. 설리번은 하울의 마법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강력한 마법을 갖고 있다. 하울의 어머니로 가장해서 설리번을 찾아 왕국으로 갔을 때 황야의 마녀도 같이 왔지만 그 마녀는 마법의 힘을 뺏기고 만다. 설리번은 하울도 악한 마법사가 될 것이라며 경고 하지만 하울이 소피를 구출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도망쳐 오는 길에 마법의 능력을 잃게된 황야의 마녀와 설리번의 강아지도 같이 집으로 들어과 함께 살게 된다. 하울이 악한 마법의 기운으로 변하는 외모와 바르게 가야 할 길을 잃은 하울에게 소피는 길이 되어 준다. 어떤 외모를 갖고 있어도 사랑하겠다는 소피와 90살 할머니의 모습이어도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하울은 험난한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 둘은 행복한 해피앤딩을 맞이 한다.
하울과 소피가 말하는 아름다움과 외모
소피라는 인물은 영화 처음부터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캐릭터로 보인다. 남들이 평범하게 즐기는 파티에 관심이 없고 그저 조용하게 있는 편을 좋아하는 여성이다. 완벽하게 잘생긴 외모를 가진 하울이 자신을 절대 좋아할 일 없다며 애초부터 포기하는 대사에서 그녀의 자신감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반면에 하울은 외모에 대단한 자신감을 보인다. 화려하고 멋진 의상을 항상 입는 것도 그렇지만 염색을 하고 원하지 않는 색상이 나왔을 때 외모에 자신감을 잃고 완전히 좌절하며 땅속에 파고 들어가는 존재로 묘사한 부분에서 두드러 진다. 그리고 악마와 계약한 하울이 괴물 같은 외모의 까마귀로 변신하는 자신의 모습을 소피가 싫어할까 봐 걱정하는 부분에서도 그가 얼마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다. 더불어 하울이 지내고 있던 방에 무수히 많은 보석들과 반짝이는 물건들이 얼마나 가득했는지 기억해 보면 그가 화려한 것에 취해 살았던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 둘은 서로 자신의 아름다움 외모에 대해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었고 이런 둘이 만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수 있었다.
사랑을 하면 소피와 하울처럼 해라.
어쩌면 하울이 캘시퍼를 보자마자 매혹된 것은 그가 내뿜은 아름다움 불빛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울은 그런 소년이었다.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을 사랑하고 화려한 것에 쉽게 현혹되는 그런 종류의 사람 말이다. 그랬으니 그는 남들 앞에서 큰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마법의 힘을 얻는 대신에 그의 심장도 그냥 내놓는 바보 같은 짓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반은 너무나 미숙한 인간이라 그가 가진 거대한 힘이 때로는 버겁고 무섭다. 이런 약한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 소피 에게만 보여 준다. 무서워서 설리번한테도 가지 못하는 하울을 보면서 잘못한 아이가 엄마에게 대신 해결해 달라는 모습으로 보여 지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하울의 이런 모습도, 괴물처럼 변해 버린 모습도 소피는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90세 노인의 몸으로 무서운 마법사를 찾아가는 배짱 하며 그 앞에서 하울을 변호하는 소피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려는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름다운 외모만 중시하던 하울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니 90살 노파의 모습을 한 소피가 그저 당차고 사랑스러운 여인일 뿐이었다. 그가 어떤 모습을 하던 항상 그를 지지해 주는 그녀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는 사랑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너무 다른 모습을 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버리고 희생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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