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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애니메이션 리뷰

이웃집 토토로와 진짜 이웃이 되고 싶은 동심

by 보름Moon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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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시선으로 만나는 토토로와 즐거운 여행.

토토로는 30년도 더 된  애니메이션이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다. 내가 처음 이영화를 봤을 때는 토토로가 아이들에게 친근한 도깨비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영화를 봤던 것 같다. 등치가 크고 마법까지 부리니 초등학생 눈엔 그렇게 보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어른이 되고서 다시 보게 된 토토로는 많이 달랐다. 더구나 감독은 항상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는 생각에 영화 속에서 뚜렷한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1950년대의 일본의 시골 마을이 우리나라의 그때와 비슷해서 참 정겹다. 나무, 들판, 조그만 시냇가까지 모두 참 비슷한 모습과 색을 갖고 있다. 엄마의 병 때문에 시골에 내려온 아이들은 순수하고 순수함 그 자체이다. 다 쓰러져 가는 집을 더럽다고 싫어하지 않고 씩씩하게 탐험해 보는 모습에서 스즈키와 메이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보통 환경과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메시지를 영화 안에 넣으려고 한다. 보통 발전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행동은 은연중에 비판하는 상황들이 종종 나오는데 토토로에는 감독의 그런 시도가 하나도 없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순순한 아이들 그리고 숲을 보호하는 정령까지 이보다 더 완벽한 그림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는 있다. 토토로는 순순한 이 두 아이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존재로 나온다. 특히 가장 어리고 순진한 메이의 눈에 처음으로 보이면서 토토로는 순순한 눈으로 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토토로라는 존재는 현실의 이상에 맞춰 살고 있는 어른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토로가 아이들과 집 앞 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나무를 만드는 장면에서 여전히 감독의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배경은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1950년대이고 주인공은 때 묻지 않은 아이들과 숲의 주인이니 굳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을 극대화해서 반성시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어른이 된 내가 이영화를 보는 내내 자연주의와 순수주의에 빠져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단 든 말이 될 테니까 말이다. 재미있게도 토토로는 곰의 발, 토끼의 귀 그리고 강아지의 수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어디에든 있는 귀여운 먼지들에게 눈을 달아 준 감독의 재치가 너무 센스 있었다.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고 익숙함에 빠져 버린 나 같은 어른들에게 어쩌면 진짜 존재할 수도 있는 신비로운 세계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했다. 

이웃집 토토로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웃집 토토로가 한국에서 개봉했을 당시에 한국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일본 문화를 들여와서 도깨비를 우상화했다느니, 기독교에 반하는 영화 라느니 하면서 개봉하고 인기도 없었지만 상영을 반대하는 운동도 있었다. 

일본에 세이부 구장 앞 역에서 조금 올라가면 토토로 숲이 있는데 실제로 영화 내에서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이웃집 토토로 속편으로 단편으로 '메이와 고양이 버스'가 만들어졌었는데 인기가 없어서 대부분의 팬들도 모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지브리 미술관을 방문해야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보는 내내 행복한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영화 

사츠키와 메이는 엄마의 간병을 위해서 아빠와 시골 한 마을로 내려오게 된다. 아주 허름하고 오래된 집으로 이사하게 된 사츠키와 메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특히 메이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어두운 곳에서 살아있는 먼지들을 보게 된다. 먼지들을 잡기 위해 집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도토리가 줄지어 떨어진 것을 발견한다. 도토리를 쫓아서 가다가 아기 토토로 들을 발견하고 쫓아 가서 큰 토토로도 만나게 된다. 토토로 배 위로 떨어진 메이는 토토로의 낮잠을 깨우지만  무서움보다는 신기하고 재밌어한다. 비 오는 어느 날 사츠키와 메이가 버스 정류 장에서 우산이 없는 아빠를 기다리는데 그때 토토로가 옆에서 같이 서있다. 비를 맞는 토토로는 본 사츠키는 토토로에게 아빠 우산을 빌려 주고 이들은 마무 말없이 어색하게 서있게 된다. 토토로를 만나본 자매들은 토토로와 씨앗을 심고 자라게 하는 토토로의 마법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할머니와 혼자 남겨진 메이가 집을 나가게 되고 사츠키는 토토로 도움으로 메이를 찾게 된다. 고양이 버스도 타고 , 토토로와 하늘을 함께 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며 지내는 아이들은 엄마가 여전히 아프시지만 토토로와 함께 씩씩하고 즐겁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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